Korean J Med > Volume 84(4); 2013 > Article
성인 예방접종

서 론

감염질환의 예방을 위한 백신의 개발은 항생제의 개발, 위생개념의 도입 등과 함께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춘 현대의학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이다. 백신은 영유아에게만 필요한 질병예방수단으로 오랫동안 인식되어왔으나 최근들어 각종 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고령인구가 증가, 만성질환자 및 면역저하 환자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성인 백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전세계가 하루 생활권이 되면서 해외전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백신 또한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예방접종의 목적에 있어서도 영유아와 성인에 다소 차이가 있다. 치명률이 높은 감염질환의 이환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함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동일하나 이차적으로 영유아 예방접종은 해당 감염질환의 유행을 차단하고 자하는 공중보건학적 목적이 큰 데 비해 고령자를 주요 접종대상으로 하는 성인예방접종은 의료비용부담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부가적 목적이 있다 하겠다. 본 원고에서는 대한감염학회에서 2007년에 만들고 2012년에 개정한 ‘성인예방접종’ 책자[1,2]와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질병관리본부에서 발간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성인예방접종 가이드’에 실린 내용[3]을 바탕으로 국내 성인에서 필요한 백신중 최근 관심이 집중된 몇몇 백신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인플루엔자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은 모든 성인에서 매년 가을, 접종이 권장되는 백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루엔자 합병증의 우려되는 고령자를 비롯한 각종 내과적 만성질환자, 신경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과 고위험군을 돌보는 가족, 의료인은 반드시 접종하도록 권장한다. 단, 코에 분무하는 형태의 약독화 생백신은 49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에서만 사용허가된 백신으로 사용전 냉장실(2-8℃)에서 녹여 보관하며 60시간 이내에 사용하여야 한다. 0.1 mL씩 양쪽 콧구멍에 분무한다. 현재 사용 중인 모든 계절형 인플루엔자 불활화백신은 두 가지(H1N1, H3N2) A형과 B형의 3가 백신으로, 인플루엔자 hemagglutinin 항원이 45 μg 들어있다. 상박 세모근에 근육주사하여야 한다. 수년 전부터 면역증강제(MF59)가 함유된 백신과 피내접종용 백신도 국내에서 사용 가능하게 되었는데 이들 백신은 기존의 분편 또는 아단위백신에 비해 고령자에서도 면역원성이 우수하여 노인용 백신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인플루엔자 유행 시작(국내에서는 주로 12월) 최소 2주전까지는 접종을 완료하여야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접종시기를 놓친 고위험군에게는 유행이 이미 시작되었더라도 접종을 권장하여야 한다. 임신부 또는 임신 준비 중인 여성은 반드시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 이전에 백신을 접종하여 임신 중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발생의 우려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폐렴알균백신

65세 이상 고령자와 인플루엔자 합병증의 고위험군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내과적 만성 질환자, 무비증 환자 등이 폐렴알균백신접종 대상자이다. 성인용 폐렴알균백신에는 다당백신과 소아에서 사용되어온 단백결합백신의 두 종류가 있다. 다당백신은 65세 이상에서 1회 접종(어깨세모근에 근주)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다당백신은 수십 년간 사용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안전성과 침습성감염증(뇌수막염, 패혈증) 예방효과를 인정받고 있으나(60-70%) 7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에서는 기대 이하의 효과를 보이고 5년 이상 장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2012년 국내 허가된 성인용 단백결합 백신은 다당백신에 비해 항체가의 상승, 면역관용의 문제에 있어 훨씬 유리한 측면이 있는 백신으로 향후 다당백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성 질환자들에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단, 단백결합백신은 다당백신에 비하여 가격이 비싸고 백신포함 혈청형이 제한적이며 아직 사용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향후 많은 접종 경험과 지역사회 분리 폐렴알균의 혈청형분포, 백신 효과 분석 결과에 따라 접종 권장이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 단백결합백신은 50세 이상에서 역시 1회 접종(어깨세모근에 근주)하도록 허가받았다.

파상풍, 백일해 백신

모든 성인은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Td)을 영유아 및 소아 기본접종 및 추가접종 스케쥴을 완료한 후 매 10년마다 1회 접종하여야 한다. 단, 성인에서 만성기침의 원인 또는 영아백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10년마다 접종하는 Td 중 적어도 1회는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Tdap)으로 접종하길 권한다. Tdap이 2009년에 허가된 이후로는 10년마다 접종하는 Td 접종스케쥴의 첫 번째 순서로 Tdap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비록 Tdap은 허가연령이 64세까지이나 지역사회에서 백일해 유행이 있다면 65세 이상 연령에서도 접종할 수 있다. Tdap은 가임기여성에서 임신 전 접종하도록 하고 임신 중이라면 출산 직후에 접종하도록 한다. 접종방법은 0.5 mL를 어깨세모근에 근육주사 또는 상완외측면에 피하주사할 수 있다. 국내 성인 중 1967년 이전 출생자는 영유아 DTP 접종력이 없을 것이라 간주하여 Td 3회 기본접종(0, 1, 6개월) 후 10년마다 접종하되 초회접종은 Tdap으로 한다. 영유아 DTP 기초접종력이 확인된 성인의 경우는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10년 이상 경과 후 Tdap 혹은 Td를 1회 접종한다.

B형간염백신

국내 성인에서 B형간염의 전파는 대부분 성접촉에 의한다. 따라서 성생활이 활발한 40대까지는 백신접종력이 확실치않고 B형간염 항체가 없다면 백신접종을 원칙으로 한다. 단, 50대 이후는 일괄적인 권고보다는 접종대상자와 상의하여 정하되 당사자가 B형간염의 고위험군(동성애자, 성관계자가 여러 명인 경우, 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만성 간 질환자, 만성 신 질환자, 의료인 등)이라면 반드시 접종하도록 권하여야 한다.
일단 접종을 계획하면 0, 1, 6개월의 일정으로 3회 근육주사한다. 2차 접종은 1차접종 후 1개월 후, 3차 접종은 2차 접종후 4-6개월에 실시한다. 2차 접종이 지연된 경우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접종하도록 하고 3차 접종은 2차 접종 후 적어도 2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접종한다. 1차 접종과 3차 접종 간격은 최소 16주 이상 되도록 한다. 기본 3회 접종을 완료하지 못하고 중단된 경우라도 새로 시작할 필요는 없다. 나머지 접종을 완료하고 필요 시 항체 검사를 하여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기본 3회 접종을 제대로 완료한 경우 항체 생성 유무를 모두 확인할 필요는 없으나 고위험군에서는 확인하여야 한다. 3회 접종을 완료하였는데도 항체가 생성되지 않는(항체가 10 mIU/mL 미만) ‘무반응자’가 접종자의 5-10%에서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고위험군이 아니면 꼭 재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단, 소아용 백신(10 μg)과 성인용 백신은 용량(20 μg)이 다르므로 혼동하면 안 된다.

A형간염백신

국내에서 A형간염은 위생상태 개선과 소아에서 A형간염백신 접종 증가 등 여러 이유로 소아기 무증상감염증에서 성인에서 현증간염의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2006-2009년에 20-30대 성인을 중심으로 대유행하면서 성인에서 A형간염백신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의 역학을 고려하여 2013년 기준으로 50대 이후는 고위험군(만성간질환자, 요식업체 종사자 등)이 아니면 일반적으로 접종을 권장하지 않으나 30-40대는 A형간염 항체가 없다면, 20대까지는 항체검사 없이도 2회(0, 6개월)에 걸쳐 A형간염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한다. A형간염 백신 역시 접종 후 항체 생성 유무를 검사할 필요는 없으며 소아용과 성인용 백신의 항원함량에 차이가 있으니 유의하여야 한다.

대상포진백신

50세 이상에서 접종이 가능하도록 허가받았으나 일반적으로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권장되는 백신이다. 백신 0.65 mL을 1회, 상완외측면에 피하주사한다. 생백신이므로 면역저하자(림프종, 백혈병, 골수나 림프계 침범 악성종양 환자, AIDS환자 등) 또는 면역억제제 치료(1일 20 mg 이상 코르티코스테로이드 2주 이상 복용자 포함)를 받는 사람에게는 접종하면 안 된다.

수막알균백신

2013년 현재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수막알균백신은 4가 단백결합백신(ACYW-135)이다. 보체기능결함자 또는 무비증 환자 등 수막알균 감염 고위험군과 유행지역을 여행할 여행객에게 우선적으로 접종한다. 감염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1차 접종 후 2개월 뒤 1회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감염 위험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5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미국에서는 신병에게 의무접종하고 있으며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는 대학신입생에게 접종을 의무화하는 지역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군에서도 신병을 대상으로 일괄 접종을 시작하였다. 민간에서는 해외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서의 접종요구가 있다. 0.5 mL을 근육 주사한다.

맺는말

성인에서 필요한 백신은 위에서 언급한 백신 이외에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 여러 백신이 있으므로 이에 맞게 사용하여야 한다. 이렇듯 성인에서의 예방접종은 서로 다른 자연, 의료환경에서 성장해 온 개개인의 기저질환과 건강상태에 따라 개별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영유아 예방접종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러나 건강검진에만 맞춤검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소 번거롭고 복잡하더라도 백신접종대상자의 건강상태와 기존 접종력, 생활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 성인백신접종 또한 잘 설계되고 시행되고 또 지원되어야 마땅하다.
본문에서 언급하였던 기존의 여러 성인백신 이외에도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백신이 이미 시판되고 있거나 연구 중이고 항생제가 무력한 다제내성균 백신 등 여러 새로운 백신이 임상시험 중에 있다. 이들 백신의 개발과 허가, 사용을 통해 더 많은 성인 난치병이 예방되고 또 극복되길 기대한다.

REFERENCES

1. Korean Society of Infectious Disease. Vaccination for adult. 1st ed. Seoul: Koonja Publication, 2007.


2. Korean Society of Infectious Disease. Vaccination for adult. 2nd ed. Seoul: MIP, 2012.


3. Korean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Guidelines of vaccination for Adult. Seoul: Korean Center for Disease Contro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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