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는 처음 진단된 10명의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치료 전 18F-fluorodeoxyglucose (FDG)를 사용한 양전자단층촬영술(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결과를 경추, 흉추, 요추, 골반을 촬영하는 전신 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 결과와 비교하여, 다발골수종에서 PET의 임상적 유용성을 검토하고자 한 단일기관의 논문이 게재되었다[1]. 이 연구에서 MRI와 PET/CT에서 뼈 병변 일치율은 83.3%였으며, PET/CT에서 위양성률은 13.9%, 위음성률은 16.7%였다. MRI와 PET/CT 간의 불일치율과 관련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임상 인자(나이, 성별, 헤모글로빈, 칼슘, 크레아티닌, 알부민, β2 마이크로글로불린)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저자들은 본 연구가 10명의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의 연구로, 뼈 병변 확인을 위한 PET/CT의 정확도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본 논평에서는 다발골수종에서 뼈 병변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하여 간단히 언급하고, PET/CT의 유용성에 대한 최신 지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골 용해성 병변 파악을 위한 영상학적 검사
다발골수종은 형질세포의 골수침윤으로 통증, 병적 골절(pathologic fracture), 척수압박증후군(spinal cord compression) 등의 뼈 병변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약 90%의 환자에서 골용해성 병변(osteolytic lesion)이 나타난다. 다발 골수종 환자에서 뼈 병변은 치료의 경과와는 관계없이 잘 낫지 않고, 특히 척추 압박골절은 사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뼈 병변은 환자가 거동을 못하게 되는 문제 등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세심한 영상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단순 X-선 검사는 다발골수종의 용해성 병변을 평가하는데 표준 검사방법이다. 용해성 병변의 유무는 Durie–Salmon 병기에도 포함되는 예후를 결정짓는 항목이다. 약 80%의 환자에서 X-선 검사에 이상소견이 관찰되며, 주된 침범부위는 척추(65%), 늑골(45%), 두개골(40%), 어깨(40%), 골반(40%), 장골(30%) 순이다.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X-선 검사는 경추, 흉추, 요추, 두개골, 흉부, 골반, 상완골, 대퇴골을 포함하는 “complete skeletal survey”를 시행하여야 한다. X-선 검사는 환자가 통증이 있을 때 자세를 변동해 가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해면뼈조직(잔기둥뼈조직 trabecular bone)의 30% 이상의 소실이 있을 때부터 병변이 나타나고, 병변의 활성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치료 후 평가에는 어려움이 있다.
MRI 검사는 민감도가 우수하여 무증상 병변을 확인할 수 있고, MRI 영상 양상으로 예후를 판단할 수 있는 유용성이 입증된 검사 방법이다[2]. 특히 척수압박이 의심되는 경우는 MRI 검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전신을 한번에 촬영하기 어렵고, 골수외병변(extramedullary disease)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PET/CT는 전신촬영을 한번에 시행할 수 있고, 세포 활성도를 확인 할 수 있는 검사다.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PET/CT는 MRI 검사와 같이 단순 X-선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는 병변을 찾을 수 있는 정밀한 검사다. 또, MRI와는 달리 골수외병변(extramedullary disease)을 확인하는데 유용하며, 활성화된 병변을 알 수 있어 예후예측과 치료 효과 판정에 유용하다[3].
예후와 치료효과 판정 시 PET/CT의 유용성
PET/CT에서 골수외 병변이 있거나, 치료 후 잔존병변(residual disease)이 있으면 예후가 불량하다는 후향적 결과가 발표되면서[4],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PET/CT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여러 연구 결과로 현재는 NCCN guideline에서 PET/CT를 진단과 치료 후 경과 평가 시 유용한 선택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5].
예후 예측 측면에서 진단 당시 PET/CT의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새로 진단된 61명의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인 연구가 시행되었다[6]. 전체 61명의 다발골수종 환자 중 49명(80.3%)에서 PET/CT상에서 골수외병변이 확인되었다. 골수외병변이 없는 환자들이 모두 생존한 결과와는 대조적으로 골수외병변이 있는 환자들은 5년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이 61.73%로 저조하게 나타나, 진단 당시 골수외병변 유무가 환자의 예후를 예측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예후인자임을 확인하였다.
치료 후 PET/CT상의 잔존병변 유무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이며, 특히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후 예후예측에 유용하다. 탈리로마이드와 덱사메타손 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진단시 국소병변 3개 이상, SUVmax 4.2 이상, 골수외병변이 있는 경우와 이식 3개월 이후에 PET/CT에서 잔존병변이 있는 경우는 예후가 불량하였다[7]. 이식 후 3개월에 시행한 PET/CT에서 65%의 환자에서 잔존병변이 없었으며, 이 경우는 4년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 free survival)과 전체생존율은 각각 47%와 79%였다. 이에 비해 이식 3개월 후에 시행한 PET/CT에서 잔존병변이 있는 환자는 4년 무진행생존율과 전체생존율이 각각 32%와 66%로 낮게 나타나, 치료 후 예측인자로서의 PET/CT의 유용성이 입증되었다.
PET/CT는 세포 활성도를 반영하는 검사로,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골수 활성도가 높은 젊은 연령이나 염증성 병변이 있는 경우는 결과해석에 어려움이 있다. 이미 여러 연구들에서 PET/CT는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뼈 병변 범위를 평가하거나 골수외병변을 진단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PET/CT가 진단과 치료결과 판정을 위한 표준 검사방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임상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