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의사가 내과의사를 하지 않는 이유
Why Young Doctors are not Choosing Internal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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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Internal medicine plays a critical role in providing comprehensive healthcare; however, in recent years, there has been a significant decline in the number of young doctors choosing this specialty. This trend is not limited to Korea but is also observed globally, which raises concerns about the sustainability of core healthcare systems. The declining interest in internal medicine reflects not merely a shift in preference, but a complex issue that is influenced by workload, insufficient compensation, and the high legal risks associated with critical care responsibilities. Younger generations prioritize work-life balance, financial stability, and lower legal exposure, which leads them to select specialties that offer better conditions. Transparency in working environments, compensation, and legal risks through online networks allows young physicians to make informed decisions. In addition, increasing societal expectations and legal burdens in medical practice discourage them from choosing internal medicine. Addressing this issue requires comprehensive and systematic changes, including reducing workload, improving compensation, and implementing measures to mitigate legal risks for healthcare professionals. The Korean Association of Internal Medicine must lead these reforms with a clear roadmap and tangible strategies to restore the appeal of internal medicine to young doctors as a rewarding and sustainable career path.
서 론
내과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의료의 핵심 영역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젊은 의사들의 내과 지원율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심각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최근의 의료계 갈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관찰되고 있다. 젊은 의사들의 내과 기피는 단순한 선호 변화가 아니라 의료 시스템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며 남아 있는 의사들의 업무 부담 증가는 물론 중환자 치료와 같은 핵심 의료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신호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이 의사와 의대생들로 하여금 내과를 배제하도록 만드는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논의하여 보고자 한다.
본 론
지난 몇십 년간 내과는 의학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다양한 신약과 치료법의 등장, 각 분과의 세분화와 정밀한 진료 능력 향상은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의료의 발전과 함께 사회적 가치관도 크게 변화하였다. 과거에는 직업의 명예와 자아 실현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지금은 경제적 안정과 개인의 삶의 질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는 의료계만의 현상이 아니라 장시간 근무와 높은 책임이 요구되는 다양한 직업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젊은 의사들은 다양한 삶의 방식을 고려하게 되었고 내과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내과의 업무는 단순한 외래 진료를 넘어 병동 환자 관리, 중환자실 진료, 응급 진료 등으로 확대되며 지속적인 업무 강도를 요구한다. 일부 세부 분과에서는 시술까지 병행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하여 업무 강도가 낮고 보상이 좋은 분야를 선호하는 많은 젊은 의사들에게 내과는 점차 기피과라는 인식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내과의 이러한 특성은 최근만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최근 들어 지원율이 더욱 감소하고 있을까? 젊은 의사들을 이제 더욱 현실적이고 정보에 밝다. 과거에는 제한적이었던 전공 관련 정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통해 투명하게 공유되면서 각 진료과의 근무 환경, 당직 빈도, 보상 수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앞서 이야기한 병동 관리, 중환자실 진료, 응급 진료 등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업무 강도가 요구되지만 이에 상응하는 보상은 충분하지 않은 내과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내과라는 학문 자체가 흥미롭다고 느끼고 응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살리는 데에서 오는 보람을 느껴 내과, 그중 불나방처럼 심장내과를 선택한 필자들과 같은 사람들도 있다. 생사에 기로에 있는 환자를 시술로 살리는 경험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직접 느껴 보게 하고 싶은 순간이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내과 특성상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악화되는 경우도 많은데 법적 리스크의 노출이 예전과는 달리 굉장히 많이 대두되고 있다. 환자의 치료 결과에 대한 사회적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의사들은 점점 많은 법적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내과와 같이 복잡하고 위중한 질병을 다루는 분야에서 이러한 책임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의료진이 상황에 맞추어 최선을 다한 치료를 제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예후가 좋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지는 선례들이 등장하게 되고 이러한 사례를 겪거나 소식을 들을수록 치료 의지는 저하되게 될 뿐만 아니라 이러한 법적 책임과 관계를 적은 과를 택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를 살펴보다 보면 정말 내과를 선택하여야 할 이유가 크게 없어지게 된다. 의학 분야에는 굉장히 다양한 전공이 존재하고 있으며 각 전공마다 업무 강도, 보상 수준, 법적 책임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공은 상대적으로 당직이 없거나 적고 삶의 질이 높으며 법적 부담도 적은 반면 내과와 같은 전공은 높은 업무 강도와 낮은 보상, 높은 법적 책임을 감수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정보들이 투명하게 공유되면서 젊은 의사들이 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과거에는 의사다운 의사의 모습이 곧 명예와 자부심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준이 크게 바뀌었다. 젊은 의사들은 저녁이 있는 삶, 취미를 누릴 수 있는 삶, 평화로운 삶을 선택한다. 이는 결코 비난받아 마땅한 태도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가정과 직업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결 론
결론적으로 내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젊은 의사들은 단순히 명예만으로 내과를 선택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당장의 수련 환경 개선부터 시작하여 수련 이후의 진료 환경까지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업무 강도를 줄이고 실질적인 보상을 높이는 정책적 지원, 의료 현장의 법적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단순히 젊은 의사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여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개개인만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주체 중 하나는 대한내과학회이며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개혁 의지를 보여야 한다.
대한내과학회는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여야 한다. 단순한 선언이 아닌, 구체적인 플랜을 통해 내과의 근무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업무 강도 조정, 합리적인 보상 체계 마련, 법적 리스크 완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그리고 최근의 인공지능 기술, 디지털 헬스 케어 분야가 업무의 효율화를 가져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방안들을 마련하여야 한다.
지금은 의사 개개인의 노력은 물론 대한내과학회와 의료계 전체의 혁신적이고 과감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내과가 다시 젊은 의사들에게 매력적이고 보람 있는 진로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UNDING
Non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ion and design: J.S.W.
Drafting of the article: J.L & J.S.W.
ACKNOWLEDGEMENTS
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