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례: 35세 여자가 호흡 곤란이 지속되어 병원에 왔다. 환자는 20세에 천식 진단 이후 간헐적으로 중간 용량의 흡입 스테로이드/지속성 베타2항진제와 류코트리엔수용체길항제를 사용하며 지내던 중 최근 1주일 전부터 밤에 호흡 곤란이 악화되었고 기침, 가래, 콧물, 후비루, 전신 쇠약감, 귀가 꽉 찬 느낌, 청력 감소, 전신 쇠약 및 근육통, 양손 저림을 동반하였다. 비염과 중이염이늘 반복되었고 집먼지진드기,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알고 있었으며 세프포독심항생제 알레르기 병력이 있었다. 무흡연자이고 사무직 근무 중이며 반려동물은 키우지 않았다. 내원 당시 활력 징후는 혈압 103/67 mmHg, 맥박 86회/분, 호흡 18회/분, 체온 36.0℃, 산소포화도 98%였고 청진상 양쪽 폐야 다성 천명음(polyphonic wheezing)이 확인되었다.
혈액 검사에서는 백혈구 8,990/mm
3 (호중구 48.0%, 임파구 12.0%, 단핵구 8.0%, 호산구 32.0%), 총 호산구 수 2,876개/µL, 혈색소 13.6 g/dL, 혈소판 301,000/mm
3, 혈중 요소 질소 7.6 mg/dL, 크레아티닌 0.8 mg/dL, 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 21 IU/L,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14 IU/L, C-반응 단백 0.06 mg/dL, 총 면역글로불린E (immunoglobulin E, IgE) 134.6 U/mL였다. 흉부 X-선에서는 좌측 설상엽 전반적 음영 증가, 부비동 X-선에서는 양측 만성 부비동염이 관찰되었고(
Fig. 1) 흉부 computed tomography에서는 좌측 설상엽, 좌하엽의 다병소성 간유리음영과 경화가 관찰되었다(
Fig. 2). 표준 12유도 심전도(electrocardiogram)는 정상 동리듬이었고 폐기능 검사에서는 1초간 강제 호기량(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ond, FEV1) 2.02 L (68% 예측치), 강제 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 FVC) 2.81 L (81% 예측치), FEV1/FVC 72로 확인되었으며 기관지확장제 반응 검사는 음성이었다(
Fig. 3). 양손 저림으로 시행한 신경전도속도 검사에서 신경병증이 확인되었다.
과호산구증(hypereosinophilia, HE)에 대한 감별 진단을 위하여 시행한 말초혈액 도말 검사 결과 호산구 증가 이외에 특이 소견은 보이지 않았고 기생충 혈청 검사인 간흡충, 폐흡충, 유구낭미충, 스파르가눔, 개회충 항체 모두 음성이었다. 대변 검사에서 기생충은 확인되지 않았고 비타민 B12 999 pg/mL, 항호중구세포질항체(anti-neutrophil cytoplasmic antibody, ANCA)와 ANCA 확진 검사(proteinase-3, myeloperoxidase) 모두 음성이었다. 크레아틴키나제(creatine kinase, CK) 100 U/L, 심장형 크레아틴키나제(CK myocardial band) 0.815 ng/mL, 트로포닌-T (troponin-T) < 0.003 ng/mL, pro brain natriuretic peptide (proBNP) 35.03 pg/mL, IgG 1,170 mg/dL, IgM 134 mg/dL, IgA 152 mg/dL, IgG1 아형 5,430 mg/dL, IgG2 아형 4,856 mg/dL, IgG3 아형 769 mg/dL, IgG4 아형 226 mg/dL로 모두 정상 범위였다.
상기 진찰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문제는 천식 급성 악화, 호산구 증가와 폐 침윤 소견이었다. 천식 급성 악화는 흡입기 치료를 비롯한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와 함께 세균성 폐렴에 대한 3세대 세팔로스포린항생제 치료를 시행하였다. 치료 후 호흡 곤란과 천명 호전, 흉부 영상 음영 감소와 호산구 감소를 보여 전신 스테로이드와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종료하였다. 하지만 1개월 뒤 호흡 곤란과 천명, 호산구 상승(혈액 호산구 21.0%, 총 호산구 수 2,450개/µL)과 흉부 영상 검사상 폐 침윤이 반복되는 경과를 보였다. 당시 기침, 가래, 발열 등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폐 침윤에 대하여 감염성 폐렴 외의 질환을 배제하기 위하여 경피폐조직 검사를 시행하였다. 폐조직 검사 결과 호산구 폐 침윤과 혈관염 소견이 확인되었다. 이로써 천식, 말초 혈액 호산구 증가, 신경병증, 이동성 폐 침윤, 부비동 이상과 조직에서 호산구의 혈관와 침윤을 만족하여 호산구육아종증다발혈관염으로 진단하였다.
이후 환자는 전신 스테로이드와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치료(총 11회)를 통한 관해 유도와 유지 치료를 시행하였으나 전신 스테로이드 감량 시 천식 악화, 폐 병변 재발, HE, 양손 저림이 반복되며 전신 스테로이드 유지 용량이 점차 증가하여 항interleukin-5항체(anti-interleukin [IL]-5 antibody)를 추가하였고 이후 증상 악화 없이 유지 중이며 전신 스테로이드는 50% 이상 감량하였다.